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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무역진흥과 김희석 사무관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제외된 기업에 대한 후속지원이 필요치 않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정된 세계일류상품(기업)에 대한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이와 관련된 기사도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제외된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 사무관은 “제외된 기업까지 챙기면 지원 범위가 너무 넓어져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KOTRA 디자인브랜드팀 손기혁 전문위원 역시 “제외기업도 다시 자격요건만 되면 재진입할 수 있다”며 별도의 지원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매년 제외기업 생기는 판에…통계는 ‘쉬쉬’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올해 59개 품목 68개 기업이 새롭게 세계일류상품(기업)으로 선정됐다”며 “기존에 선정한 일류상품에 대한 자격요건 충족여부를 다시 심사해 요건에 미달하는 37개 품목(현재일류 28개품목 34개업체, 차세대일류 9개품목 10개업체)을 일류상품 지정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된 품목은 661개, 생산기업은 751개로 증가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2020년까지 1000개의 세계일류상품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던 산업부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격요건 심사를 통해 매년 승격과 제외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의아하다.

KOTRA 손 전문위원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매년 승격과 제외가 이어되고 있지만 승격 또는 제외된 품목(기업)에 대한 통계는 내부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제외’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2009년 보도자료에 그렇게 표현했던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는 제외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외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어 제외기업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세계일류상품 선정기준

*제조업 기준, 서비스업 기준은 상이함 <자료= KOTRA><자료=KOTRA>

중기이코노미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세계일류상품 관련 보도자료를 검토한 결과, 승격·제외된 기업에 대한 자세한 통계는 없으며 보도자료에 ‘올해 ~개 기업이 제외됐다’고 간단한 통계라도 언급된 것은 4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년 제외기업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2001년 세계일류상품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류상품으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매년 심사를 통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일류상품에서 제외하는 세계일류상품 ‘졸업’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졸업’은 일정 요건을 이수해 성공적인 마무리를 맺는 경우가 아니라 배제, 혹은 제외된 경우를 지칭한다.

KOTRA 손 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2001년 당시 보도자료에 어떻게 나와있는지는 모르지만) KOTRA는 졸업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제외 또는 승격이란 표현만을 쓰고 있다”며 줄곧 제외와 졸업이라는 ‘잣구’에 대해서만 각을 세웠다.

지원해준다는데 자진 탈락하겠다는 기업도…도대체 왜? 

제외기업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산업부와 KOTRA가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격을 내놓겠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기업이 자신의 업체가 더 이상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만은 아니었다.

산업부 김 사무관은 “기업 측에서 지원혜택이 별로라는 이유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등 재지정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KOTRA는 지난해 5월부터 선정기업에 대한 지원방식을 일부 변경한 바 있다. 현재일류상품(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수요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이 직접 KOTRA에 필요한 사업을 요청하고, KOTRA는 검토를 통해 선정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기업당 해외진출에 필요한 단기계획(6개월 이내)에 대해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차세대일류상품 지원내용

<자료=KOTRA>   ©중기이코노미

현재일류기업이 새롭게 요구한 지원사업에 대한 질문에 김 사무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개편됐기 때문에 이전까지 실시해 왔던 지원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된 방식이 얼마만큼 기업에게 효율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밖에 현재일류기업을 대상으로 세계일류상품 자가 브랜드 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선정연도를 포함해 총 3년 동안 기업별로 브랜드 전략 수립, 브랜드개선,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연 2500만원 한도로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차세대 일류상품(기업)의 경우 기존과 마찬가지로 KOTRA에서 시행하는 전시회, 지사화 등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받게 하고 있다. 차세대일류상품 보유 개수에 따라 기업당 1000만원에서 1400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단체 참가 해외전시회에서 참가하는 경우 한국관 참가비와 KOTRA 연계사업의 사업비를 지원해 주며 해외시장조사 수수료, 해외 비즈니스 출장 사업 수수료 등의 부가세를 제외해 준다.

현재 및 차세대 일류기업 모두가 지원 대상인 육성사업은 Good to Great Plaza, 세계일류 한국 상품전 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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