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장엽 학예연구2실장은 26일 오전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다다익선을 다른 작품으로 교체하거나 LCD모니터로 바꾸지 않고 최대한 수리해 전시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에 제작된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모니터 노후화로 현재 1003대의 모니터 중 300여 대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다다익선’을 이제 다른 작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거나 기존의 CRT모니터를 LCD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도 “교체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술관은 26일 “‘다다익선’을 보존하기 위해 미술관 내부적으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백남준 작가가 현대미술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정신과 다다익선에 담긴 대한민국 현대사의 의미가 다음 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장 난 300대의 모니터는 수리해 정상 작동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까지 다다익선에 대한 모든 보존 수복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다익선’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작품으로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이다. 개천절인 10월 3일을 상징하는 1003대의 모니터가 탑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