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논란이 된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환경연합이 대책마련과 리콜 등을 촉구했다.<사진=뉴시스>

기업들이 리콜을 꺼리는 이유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 우려”를 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기업체 실무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콜 문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리콜을 꺼리는 요인(복수응답)을 “소비자와 언론의 부정적 인식”이라고 답한 기업이 8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자 불신으로 인한 매출 감소(62.9%)” “소비자들의 과도한 보상 요구(58.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리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부담”은 52.6%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이를 “기업 내부 요인보다 사회 전반의 부정적인 인식 등 외부 요인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 실무자들은 자진리콜에 대해서는 64.5%가 기업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반면 강제리콜의 경우에는 7.3%만이 긍정적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자발적 리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리콜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및 제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발적 리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30.0%, “리콜에 대한 기업의 우려 요인 해소를 위한 교육 및 홍보” 16.3%, “최고경영자의 긍정적 인식변화” 15.0% 등이었다.

한편 기업의 리콜 전담부서 설치비율은 46.9%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63.6%)에 비해 중견기업(45.2%)과 중소기업(34.5%)의 설치비율이 낮았고, 업종별로는 자동차(100%), 식품(58.8%)보다 공산품(40.0%), 전자기기(35.7%), 의약·화장품(34.8%) 분야가 취약했다.

리콜여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권은 77.7%가 “최고경영자에게 있다”고 답해 사업부서 임원(11.7%)이나 고객부서 부서장(3.2%) 등 실무 담당자의 결정권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규모별로 나누면 대기업 32.7%, 중견기업 30.7%, 중소기업 29.7%였으며, 제품별로는 식품(34.7%), 의약화장품(23.8%), 공산품(22.8%), 전자기기(13.9%) 업체가 대상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 등의 관련 인프라 구축을 돕고, 기업 및 소비자가 리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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