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변경하자, 엔씨소프트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넥슨은 27일 공시를 통해 “단순투자 목적에서 경영참가 목적으로 보유목적 변경”을 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10월8일 엔씨소프트 기준을 14.70%에서 15.08%로 늘릴 때만 해도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 추가 취득”을 했다고 사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엔씨소프트의 경영참가를 선언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엔씨소프트의 2대주주는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사장이다. 당초 24.69%의 지분을 보유했던 김택진 사장은 지난 2012년 6월 자신의 지분을 넥슨에 넘기면서 9.9%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게임계의 두 공룡은 해외 대형 게임회사 인수 등을 목적으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5학번인 김택진 사장과 같은학과 86학번인 김정주 넥슨회장이 손을 잡았다는 사실에 전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미국 게임회사 인수가 무산되면서 양측의 관계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침내 넥슨이 엔씨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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