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연령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병력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무(건강)심사 등 가입절차가 간편화 됐다는 광고만 보고 이러한 주의사항을 간과해 발생하는 보험분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전체 생명보험 분쟁의 6.1%(505건)를 차지했던 고연령자의 분쟁이  2014년 11.4%(1093건)까지 증가했다”며 “이는 고연령층의 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반면 보험상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고연령자 생명보험 분쟁 비율 (전체 생명보험 분쟁 대비)

<자료=금융감독원>   ©중기이코노미

고연령자의 보험분쟁 유형 중 ‘계약전 알릴의무 위반’ 관련 분쟁은 2011년 23건에서 2014년 71건으로 세 배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 관련 분쟁은 2011년 331건에서 2014년 82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계약자는 간편심사, 무(건강)진단 등 가입절차가 간소화 됐다고 광고하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도 병력을 정확히 고지해야 한다. 전화로 가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화로 5년 이내 병력사항 등을 묻는 ‘계약전 알릴의무’사항에 대해 무심코 ‘예(병력 없음)’라고 답변했다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설계사에게 병력을 알렸더라도 청약서에 병력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으면 계약전 알릴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또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일수록 광고와 상품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보험 가입 당시 아무런 심사절차 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무(건강)심사 보험은 보장내역이 일정 수준 이하인 사망보험금 뿐이다. 고연령자들 중 이를 일반적인 건강보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보험은 보험기간이 종료됐을 때 납입보험료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갱신시점에서 갱신이 거절될 수도 있고 갱신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는 경우도 있다. 갱신보험료 인상폭이 갱신 시점에 피보험자의 나이 및 보험료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갱신시점에 따라 보험료가 100% 이상 인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고연령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고연령층이 필요로 하는 건강관련 보험보다는 주로 상해보험, 사망보험 등이지만 고연령자가 보험에 가입할 당시 일반적인 건강보험으로 오인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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