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창작자는 네이버 웹툰에 만화를 게재할 수 있고, 또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되면 KBS를 통해 방영될 수도 있다. 개발한 캐릭터를 다음카카오 이모티콘으로 만들 수 있는 지원사업도 마련됐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지난 4일 개최한 ‘2015년 콘텐츠산업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SBA 창조산업본부 콘텐츠산업팀 전대현 팀장은 “올해 서울소재 콘텐츠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협력사를 늘렸다”며  “다음카카오 등과 새롭게 협약을 맺었고, 네이버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SBA는 KBS, SKB(SK브로드밴드)와 TV용 애니메이션 투자·지원에 대한 ‘애니버라이어티 협약식’을, 이어 네이버와 웹드라마 제작·유통 지원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올해 SBA의 콘텐츠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구분해 지원한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지난 4일 KBS, SKB와 ‘2015 애니버라이어이티’ 업무협약식을 갖고, TV방영용 애니메이션 2편에 대해 각각 15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이코노미

서울 소재의 만화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 스카우트 사업은 13편에 대해 1편당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네이버 ▲서울문화사 ▲포도트리 ▲레진코믹스 ▲델리미디어 ▲와디즈 등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된다. 선정되면 지원금은 물론 네이버 웹툰을 통해 온라인으로 홍보하거나, 서울문화사를 통해 도서로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제작은 편당 6000만원까지 3편 내외로 지원한다. 네이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제작된 웹드라마를 네이버 TV 캐스트(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에 올릴 수 있게 한다. 전 팀장은 “웹드라마는 원작 만화를 알리는데 좋은 홍보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애니버라이어티’로 KBS 방영까지=올해 애니메이션 분야는 ▲기획안(애니 프리프로덕션) ▲특별기획물(지정과제) ▲단편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 등 4개 부문에서 18편을 지원한다. 서울 소재 중소 애니메이션 개발·제작업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에서 예산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은 총 3편을 지원하는데, TV용(2편)과 극장용(1편)으로 구분한다. TV용 애니메이션 지원이 SBA·KBS·SKB의 애니버라이어티 협약에 해당한다. 애니버라이어티는 공모를 거쳐 선정된 기업 또는 개인에게 1편당 15억원까지 지원된다. 아울러 선정된 작품은 KBS에 방영되거나 SKB의 Btv와 Btv 모바일로 방영될 계획이다.

장편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4억5000만원까지 지원하며 SBA 단독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 팀장은 “TV용 애니메이션은 총 30억원이 지원돼 국내 최대규모라고 할 수 있다”며 “극장용은 지난해까지 MBC와 공동사업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SBA 단독으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력사를 발굴하게 되면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획안(애니 프리프로덕션)은 총 3편에 대해 편당 5000~7000만원 내외로 차등 지원하며, 특별기획물은 총 3편에 대해 편당 8000만원 내외로 차등 지원한다. 특별기획물은 서울의 역사와 배경이 들어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단편 애니메이션은 총 9편에 대해 한 편당 2500~4500만원 내외에서 차등 지원한다.

분야별 지원내용

<자료=2015 콘텐츠지원사업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보드게임 신규 지원…오픈형 심사 ‘투자마트’ 신설=중소 게임 개발·제작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 분야는 ▲기능성게임(보드게임) ▲모바일게임 ▲모바일게임 투자마트 등 3개 부문에 대해 11편 내외로 지원한다.

올해 게임분야 지원에서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다. 보드게임 신규 지원과 투자마트 신설이다. 보드 게임은 가족형·패밀리형 게임이며, 올해 보드게임 3편에 대해 각각 2000만원 내외로 총 5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은 개발제작과 투자로 나눠 지원한다. 컴퍼니K파트너스와 공동사업으로 진행되는 모바일게임 개발제작은 모두 4편을 대상으로 총 3억5000만원 내외에서 지원한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투자마트는 다음카카오, 게임빌, 컴퍼니K, 타임와이즈, 바이코어와의 공동사업으로 진행하며, 4편에 대해 총 3억원을 지원한다.

전 팀장은 “올해 신설된 투자마트는 지원내용은 동일하고, 심사과정이 오픈형으로 바뀐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픈형 심사를 통해 심사의 면밀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창투사와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등을 심사위원으로 지정하거나 또는 심사가 진행되는 장소에 참석하게 함으로써 투자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전 팀장은 “콘텐츠 투자에 관심이 높은 창투사는 물론 퍼블리셔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게임개발사는 물론 심사에 참석하는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릭터 ‘다음카카오에 이모티콘으로 변신’=중소 게임 개발·제작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 분야에서는 캐릭터 디자인 개발 지원이 새롭게 생겼다. 다음카카오와 공동사업인 디자인 개발 지원사업은 3편에 대해 각각 1000만원까지 지원하며, 선정된 캐릭터가 바로 다음카카오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져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올해 캐릭터 분야는 캐릭터 디자인과 캐릭터 상품화 등 2개 부문에 대해 9편까지 지원한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만드는 캐릭터 상품화는 편당 4000만원씩 6편 내외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품화된 캐릭터가 국내 큐비드(cuvid) 매장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판로개척까지 도울 계획이다. 큐비드는 SBA가 서울 광화문에 설립한 국산 캐릭터 전문매장이다.

전 팀장은 “기업이 내놓은 캐릭터가 이모티콘이 돼서, 애니메이션이 되거나 게임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아이디어만 갖고 승부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 개발사는 물론 개인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