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A씨는 올해초 독일을 여행하던 중 자녀가 맹장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현지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귀국했다. A씨는 S생명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것이 있어 입원비를 청구하기 위해 보험사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관련서류가 독일어인 경우에는 번역을 해서 공증까지 해야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치료보험금이 70만원인 반면 서류의 번역공증 비용이 50만원 이상이어서 청구를 포기할까 고민에 빠졌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처럼 해외에서 사고나 질병으로 치료를 받고 귀국후 생명보험사에 치료비를 청구할 때 외국에서 발급받은 서류의 번역비용을 소비자에 떠넘겨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생명보험사 보험금 청구서류안내에는“해외병원 진료시 국내와 동일, 영문진단서 제출이 원칙이며 불가시 한국어 번역 및 공증 후 제출이 필요합니다”라고 돼 있다. 결국 똑같은 사고로 같은 보험금을 청구하더라도 서류가 영어로 돼 있는 경우에는 추가비용이 없지만, 영어가 아닌 외국어인 경우에는 보험금 청구자가 자비를 들여 번역 및 공증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반면, 손해보험사는 어느 외국어나 상관없이 처리해주고 있다”며 “생명보험사는 보험사 편의주의적 관행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영어는 되고 다른 외국어는 안된다는 것은 글로벌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개선돼야 하며,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소비자불편 불만사항을 조사해 개선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기co-이슈
중기co-비즈
객원 전문기자 칼럼
알림설정
독자의견
총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