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산업단지들이 최근들어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경제신문과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산업단지 1063곳 가운데 90곳에 단 1개의 기업(공장)만 입주해 ‘단지’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또 산단조성이 끝나지 않은 곳도 수백곳이며 특히 착공조차 하지 못한 산단도 110곳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분양 가능성이 없어 공사 시작 자체가 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공급초과를 보이면서 앞으로 8~10년간 필요한 산단은 모두 확보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부지원과 지자체의 기업유치 그리고 사업가의 개발욕심 등이 빚어낸 결과다.

산업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노동력확보의 공동노력, 환경오염의 공동처리, 각종 기반시설의 공동활용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사진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내 위치한 한 기업의 건물.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도시내에 공장이 자리잡는 방식은 개별적으로 자리잡는 것과 산업단지 등 집단적으로 자리잡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산단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후자의 경우 노동력확보의 공동노력, 환경오염의 공동처리, 각종 기반시설의 공동활용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비용절감이 되는 집적경제(集積經濟)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공장이 특정공간에 자리잡는데는 원료산지, 동력자원, 노동력의 양과 질, 시장수요가 큰 지역, 운송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정부 정책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등이 모두 고려돼야 할 요소들이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의 속도가 빠르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입지 및 자원집약형의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산업의 입지는 조금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연구개발시설에의 접근성, 고급 전문기술인력의 확보, 풍부한 금융자원, 관련 산업의 집적, 물자의 유통이나 인적자원의 이동에 있어 신속하고 편리한 고속교통 및 정보체계의 확보, 행정금융서비스와 문화활동 등 도시기능이 집적된 곳 그래서 쾌적한 거주 및 작업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이제는 이같은 입지요건을 갖춘 곳을 선별해 ‘공장 자리잡기’를 해야하며, 곧 그것은 기업의 경쟁력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주)밸류마크자산관리 송상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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