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담장처럼 단성사의 2015년 2월6일 현재는 암울한 회색이다.   ©중기이코노미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가 좀체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이 대출채권 회수에 들어간 가운데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의 반값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묘동에 위치한 단성사 빌딩은 지난해 6월26일 감정가 962억6920만원에 1회차 경매가 진행된 이후 유찰을 거듭했다. 지난 5일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회차 경매에서도 입찰표가 한 장도 제출되지 않아 세 번째 유찰됐다. 다음번 경매에서는 감정가의 51% 수준인 492억8983만원에 다시 경매될 예정이다.

지지옥션은 최저입찰가격은 경매물건이 유찰될 경우 법원에 따라 20~30% 내외에서 낮아지며, 단성사가 나온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일반적으로 20%씩 차감한다고 설명했다.

경매 대상은 종로구 묘동 인근 토지 4개 필지 2009.1㎡와 건물 1만3642㎡(지하 4층~지상 10층)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내부 마감공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공사대금 및 리모델링 공사대금으로 43억원의 유치권 신고가 있다. 

지지옥션은 “다음 경매는 3월 12일로 예상되나,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변경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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