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②벤처기업-하]벤처기업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에게 주어지는 ‘기술평가 보증·대출기업’,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연구개발기업’, 투자를 유치한 ‘벤처투자기업’이다.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싶은 기업이라면 세 유형 중 하나를 택해 지원하면 된다. 지난 6일 벤처확인·공시시스템 벤처인에 따르면 전체 벤처기업의 92.1%가 기출평가 보증·대출기업이다. 연구개발기업(5.1%)과 벤처투자기업(2.7%)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기술평가 보증·대출기업도 세부적으로는 ‘기술평가 보증기업’과 ‘기술평가 대출기업’으로 나뉜다.

기술평가 보증기업은 기술보증기금이 기술평가를 거쳐 보증을 지원한 기업이고, 기술평가 대출기업이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술평가를 통해 순수신용으로 대출을 지원한 기업이다. 만약 두 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보증이나 대출을 받았다면 추가적인 평가 없이도 벤처기업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금액 기준 요건은 있다. 기술평가 결과 보증 또는 대출 가능한 금액이 8000만원 이상이면서 총 자산액의 5%를 넘어야만 벤처기업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 창업 1년 이내인 기업은 보증·대출 금액이 400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총자산비율 기준은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R&D투자에 주력하는 기업이라면 연구개발기업으로 벤처 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연구개발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우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신고된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직전 연도 연구개발비가 5000만원 이상이면서 연구비가 총 매출액의 5~10%(업종별로 다름)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도 있다. 창업 3년 미만의 기업은 연구개발비 비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창업투자회사로부터 5000만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투자유치금액이 기업 자본금의 1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창업투자회사의 기준은 창업투자회사조합,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및 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 산업은행, 기업은행, 시중은행, 개인투자조합,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이다.

최근에는 전문엔젤투자자와 해외 벤처캐피탈도 벤처투자기관에 포함됐다. 단 엔젤투자자의 경우 투자실적 1억원 이상과 벤처투자기관 근무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벤처기업 인증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벤처인(www.venturein.or.kr) 홈페이지 가입이 필수다. 평가기관은 벤처 유형별로 다르다. 기술평가 보증·대출기업과 연구개발기업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벤처투자기업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평가를 담당한다.

벤처기업 인증 신청 수수료도 있다. 기술평가 보증·대출기업과 연구개발기업은 확인평가료 20만원에 확인수수료 10만원을 더한 30만원이다. 벤처투자기업은 확인평가료가 면제돼 확인수수료 10만원만 내면 된다.

벤처기업 인증은 상시 신청할 수 있으며 평가기관은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한지 45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할 의무가 있다. 

벤처기업 확인서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자동적으로 유효기간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어떤 벤처기업이든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신규 벤처기업과 동일한 신청·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