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맥도날드 연세대점 등 일부매장에서 ‘알바노조’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조합원 중 한명에 대해 노조활동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장이 한산한 시간대에 알바를 조기퇴근 시키고 월급을 적게 지급하는 관행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맥도날드 측은 부당해고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해당 직원의 평균 근무일이 주 1회에 미치지 못했고, 스케줄 변경도 잦았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했을 따름이라고 항변했다. 실제로 해당 직원이 지방노동위원회에 낸 구제신청은 기각됐다.
알바노조는 이에 대해, 구두로 이뤄진 해고통지에서는 분명 노조활동을 문제삼았다고 반박했다. 정황을 보면, 구체적인 해고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퇴근 후 월급을 적게 지급하는 관행에 대한 양측의 주장 역시 엇갈리고 있다. 알바노조 측이 1600여명의 맥도날드 ‘알바’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0% 이상이 이같은 관행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고용노동부에서 수차례 현장 관리 감독을 실시했으나 위반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가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구두로 이뤄진 이런 관행들에 대한 실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맥도날드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안 기업 이미지만 악화되고 있다. 알바도 소비자이며, 직원 등 내부인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기업이 모를 리 없다. 스스로 준법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기업이니, 상황 자체가 당혹스러울 수는 있다.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자인하고, 조기퇴근 시 월급을 적게 지급하는 관행은 하루빨리 근절해야 한다. 너무 많은 매장에서 너무 많은 알바들이 근무하고 있으니,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관행이 한국기업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고용노동부는 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했을지 모를 일이다. ‘맥도날드 코리아’는 한국기업이라는 광고를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한국기업에서 직원을 조기퇴근 시키고 이를 이유로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관행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불법이 아니거나 처벌 불가능한 일이라면 당연히 만연했을 풍조지만, 한국에서 이런 관행이 만연하다는 증거를 찾기는 힘들다. 고용노동부가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문제가 한국기업에서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을지에 대해 다수의 한국 기업주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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