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텔신라, 롯데푸드 등 30대 그룹 상장사 중 8개 기업은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30대 그룹 상장사 107개 중 64개 기업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일가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30대 그룹 191개 상장사의 국민연금 주식보유현황(1월16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13개 상장사 모두 대주주 일가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7.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었다. 이건희 회장(3.38%), 홍라희 리움미술관장(0.74%), 이재용 부회장(0.57%) 등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4.7%로 국민연금의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12.9%), 삼성증권·삼성SDI(각 9.2%), 삼성화재(7%), 에스원(6.1%), 삼성테크윈·삼성정밀화학(각 5.2%) 등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과 호텔신라의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각각 11.3%과 10.4%인 반면 대주주 일가는 보유 주식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 투자 계열사 9곳 중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6곳(67%)에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를 앞섰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등 대주주 일가가 5.2% 지분을 보유한 반면 국민연금은 7%나 보유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가 대량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한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5곳 중 3곳에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를 뛰어넘는 등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3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을 상대로 의결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