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의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알바가 갑!’이라는 내용을 담은 알바몬의 광고를 바라보는 시간제 근로자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완전히 상반됐다. 시간제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광고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알바몬 탈퇴 운동까지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고용주들을 악덕 업주로 몰아가고, 일부 내용은 예외조항이 있음에도 마치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처럼 광고에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논란은 알바몬이 ‘시간제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알리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로 제작한 광고에서 시작된다. 광고는 애초에 ‘최저시급 편, 인격모독 편, 야간수당 편’ 등 총 세편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야간수당 편’을 제외한 두편만 광고를 하고 있다.

알바몬 광고에는 귀여운 애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 아이돌 가수가 등장한다. 이 여자 아이돌 가수는 최저시급 편에서 “최저시급은 5580원! 쬐끔 올랐어요, 쬐끔(370원). 이마저도 안 주면 힝~”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영세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상승액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인격모독 편에서는 “알바를 무시하는 사장님께는 앞치마를 풀러 똘똘 뭉쳐서 힘껏 던지고 때려 치세요! 시급도 잊지 말고 챙겨나가세요~”라고 말한다. 이에대해 자영업자들은 고용주는 시간제 근로자들이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지적할 수 있고 해고할 권리도 있다며 반발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야간수당 편이었다. 야간수당 편에서는 “야간수당은 시급의 1.5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5인 미만의 영업장에는 야간수당이 적용되지 않는데 이러한 예외조항은 광고에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PC방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광고에 대해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이를 받아들인 알바몬은 지난 4일 ‘야간수당 편’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도 자영업자들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장몬’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알바몬 탈퇴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알바몬이 걸그룹 모델이 출연하는 광고를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할 때까지 알바몬 탈퇴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격모독 편에서 앞치마를 집어던지는 모습은 고용주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연 모든 업주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업주의 경우 시간제 근로자들이 나이가 어리고 사회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려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휴수당(일주일간 규정된 근무일수를 다 채운 근로자에게 1일분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 또는 초과근무 수당 여부에 대한 질문만 던져도 다음날 ‘나오지 말라’는 전화를 하는 업주도 있다. 실제로 C씨의 경우 대학시절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카페의 업주에게 ‘주휴수당은 주지 않냐’고 물어봤다가 일주일 후에 권고사직을 당한 적도 있다.

명확하지 않은 정보가 담긴 광고(야간수당 편)는 요구대로 삭제됐다. 나머지 두편의 광고는 이렇다 할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 혹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을들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이 맞든 그렇지 않든 이번 광고를 계기로 이러한 내용의 광고가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하고, 시간제 근로자가 처해있는 근로여건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가 겪고 있는 경영여건 등을 서로가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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