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투자 증가율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김좌겸 선진경제팀 과장과 곽준희 조사역이 12일 발표한 ‘주요국의 기업저축 현황 및 투자부진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저축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기업투자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4개국 기업의 재무자료를 기초로 실물투자 및 금융자산 보유 결정요인을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4개국 모두 GDP 대비 기업저축 비중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기업저축 비중은 2008년 15.4%에서 2012년 18.8%로 상승했으며, 미국의 경우 2008년 9.5%에서 2013년 10.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3년 4년간 기업저축 증가율은 한국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5.4%), 독일(2.8%), 일본(0.5%)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저축 증가로 기업 자체 투자재원이 늘어난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기업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독일, 일본에서 기업저축 대비 투자 비율이 2010년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저축 대비 투자 비율이 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저축이 증가했음에도 기업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를 ▲금융위기 이후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실물 투자보다 금융자산 보유를 확대하려는 경향과 ▲IT혁신 등으로 유형자산의 비중이 낮아지는 구조적 변화 등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위험회피 성향과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무형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에게는 지적재산권을 보장해 투자를 제도적으로 촉진하고,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선택적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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