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제수음식 관련 상표는 한글 이름이 대세라는 자료가 나왔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설날 제수음식 관련 상표는 3만9000건이 출원됐으며, 이중 한글로만 이뤄진 상표가 약 2만8000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제수음식의 경우 부르기 쉽고 친근한 우리말 상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소고기·돼지고기 등 식육 관련 출원이 1만537건으로 27%를 차지했고 두부(14%), 과실류(12%), 밀가루(11%)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별 우리말 출원 상표를 보면 식육 부문에서는 ‘요리앤 좋을材, 이푸름, 온드린, 고스라니, 얼굴이 있는 정육, 밥고리, 아름다운 들녘’ 등이 출원됐다. 두부 부문에는 ‘김통세 김치로 통하는 세상, 다둥이, 청하람, 토토미, 수다뜰, 편백시루’ 등 친근한 우리말 상표가 눈에 띄었다. 

과실류에는 ‘김천앤, 흙향기, 고맛나루’, 제수용 술은 ‘우짜노, 암용추, 숫용추’ 등 토속적이고 지명을 활용한 상표출원이 많았다. ‘암용추, 숫용추’는 충남 계룡시 용동리의 암용추골, 숫용추골의 연못에서 암용과 수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을 활용한 것이다. 

밀가루, 쌀(백미), 계란, 식용유 등에는 ‘흥부, 알동이, 영양불끈 한주먹식, 한끼뚝딱, 하늘뜨레, 하늬바람, 곤지맛지, 호랑이떡쿠키’ 등의 한글 상표가 있었다.

한편 특허청은 지방자치단체의 제수음식 관련 상표 출원이 전체의 4.6%에 지나지 않았다며 지자체의 농수산물 관련 상표 출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우수 농수산물에 대한 한글 상표를 개발해 지역 명품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