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난 14일 임원 워크숍을 열고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최근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년도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의 공유와 향후 대응방안 마련 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외환은행 경영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노동조합과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통합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그동안 소홀했던 영업활동을 재개해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014년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부산은행(3552억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외환은행은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용은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급여의 20%를, 다른 임원들은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어려운 시기지만 책임 있는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자는 굳은 각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