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회비 통장을 관리 중인 A씨는 최근 동창회 계좌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돈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A씨 개인의 연체 대출금을 B은행이 동창회 계좌에서 인출해간 것이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동창회·친목회 등 임의단체 계좌의 경우 은행에 확인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대표자 개인의 예금으로 취급된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현행 금융실명법에 따르면 법인이 아닌 임의단체가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부가가치세법시행령에 의한 고유번호나 소득세법에 의한 납세번호가 있는 단체라면 ‘○○ 동창회’와 같이 단체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고유번호나 납세번호가 없다면 은행에 임의단체의 정관, 의사록, 회원명부 등을 제출하면 단체 계좌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단, 통장 명의는 ‘홍길동(○○ 동창회)’와 같이 대표자 명의에 단체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기재된다.
해당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홍길동(○○ 동창회)’ 명의로 통장을 개설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단체가 아닌 개인계좌로 관리돼 임의단체 대표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압류나 상계 조치가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임의단체 계좌가 개인계좌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서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비영리단체의 경우 단체소재지 관할 세무서에서 발급 받은 고유번호증을 내면 단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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