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10월 2.25%에서 2%로 두 차례 내린 바 있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금통위는 동결을 택했다. 추가 인하시 가계부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미약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는 평가다. 고용 면에서는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국내 경제도 앞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 하반기 이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통위는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