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예금계좌 개설기준 및 통장 재발행 절차를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오는 24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포통장이란 제3자의 명의를 도용해 탈세나 금융사기 등에 활용하는 불법적인 통장을 말한다.

이번 종합대책에 따라 우리은행은 거래목적이 불명확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경우 계좌를 개설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거래목적확인서를 제출한 뒤에도 30일 동안은 자동화기기 및 전자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통장 가입이나 이용을 제한한다.

6개월 이상 거래 실적이 없는 통장을 재발행할 때는 신규개설과 마찬가지로 거래목적이 명확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한다. 향후에는 장기 무거래 계좌에 대한 자동화기기 및 전자뱅킹 이용한도도 축소할 예정이라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우리은행은 관계부서장 회의체인 ‘대포통장 Zero 협의회’를 격주마다 열고 대포통장 증감 및 대책내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오는 2월 중으로는 신속지급정지제도를 도입해 대포통장을 통한 사고가 발생한 뒤 신속하게 지급정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대포통장 이용 기간을 분석한 결과 계좌 개설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활용된 비율이 40%에 달했다”면서 “의심거래 계좌에 대해서는 통장 개설 원칙을 강화하고, 개설한 이후에도 사용이 어렵도록 해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발생 예방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