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복잡한 절차, 시설투자 의지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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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복잡한 절차, 시설투자 의지 꺾는다 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3곳만이 향후 설비투자 계획있어

기사입력2015-02-24 12: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금융기관을 통한 설비투자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

<자료=중기중앙회>

금융기관에서 설비투자자금을 조달해본 적 있는 제조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와 복잡한 대출절차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5년 중소기업 설비투자 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통한 설비투자자금 조달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 중 59.1%가 ‘높은 대출금리’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복수응답으로 조사된 이 조사에서는 ‘대출절차 복잡’(35.9%), ‘과다한 담보 요구’(31.5%), ‘대출한도 부족’(24.9%) 등도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사이 제조 중소기업 35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중 향후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2.0%에 그쳤고, ‘없다’는 64.6%, ‘미정’은 3.4%로 조사됐다. 수출비중이 0%인 내수기업은 25.3%만이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수출비중 50% 이상은 47.1%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계획이 있다고 답한 112개 기업의 투자 예정시기는 올 하반기라는 응답이 41.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올 상반기(37.5%), 2016년(17.9%) 순이었다.

설비투자 계획수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업종 경기전망’이 25.7%로 첫 손에 꼽혔다. 이어서 ‘설비 노후상태’(20.6%), ‘자금사정’(18.6%), ‘신제품 개발’(16.9%) 등의 영향도 컸다. 반면 ‘경영자의 직관’이라는 응답은 4.6%에 그쳤고, ‘업계동향’도 2.3%에 불과했다.

내년도 설비투자 환경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 응답이 우세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설비투자환경이 약간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56.9%,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10.6%로 부정적 전망의 비중이 67.4%에 달했다. 하반기의 경우 부정적 전망 전체는 67.1%로 0.3%p 감소했지만, ‘나쁨’이라는 응답 비중은 11.1%로 상반기보다 0.5%p 상승했다.

수출비중으로 구분하면 수출 0%인 내수기업의 부정적 응답은 71.4%인 반면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은 62.2%, 50% 이상은 58.8%로 수출비중이 많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중 투자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들은 그 이유로 ‘업종호황’과 ‘자금사정 개선’을 꼽았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들이 꼽은 이유는 ‘경기전망 불확실’과 ‘업종불황’이 가장 많았다.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투자목적에 대한 조사에서는 ‘생산설비 증설’(55.4%)이 가장 주된 이유로 꼽힌 가운데 ‘신제품 생산’(35.7%), ‘생산설비 개선’(32.1%), ‘기존설비 유지 및 보수’(29.5%)가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내부자금’이 42.0%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차입금’(34.8%), ‘정책자금’(23.2%) 순이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는 “주식·사채발행, 리스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은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자금조달 수단이 좀 더 다양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설비투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자료=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저금리 정책자금 공급 확대’라는 응답이 51.4%로 가장 많았고, 세제지원 완화(22.9%)와 규제완화(15.7%)가 뒤를 이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향후 경기전망이 불확실해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유도를 위해서는 ‘저금리 정책자금 공급 확대’,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