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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늘었지만 중기 수주는 반토막 중동·플랜트·대기업·단순도급 등 편식에 고용효과도 부실

기사입력2015-02-26 17:4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6년동안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이 크게 증가하는 와중에도 중소기업의 수주액은 반토막이 났다. 동반진출 등 공생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발표한 ‘현안과 과제’를 통해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취약요인과 개선방안을 짚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 자료는 먼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해외건설 양극화 심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2007년 398억달러에서 2013년 652억달러로 크게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중기 수주액은 67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반토막 가까이로 떨어졌다. 전체 해외건설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4.9%에서 2013년 2.3%로 쪼그라들었다.

중동지역에 편중된 수주상황도 뜨거운 감자다. 중동지역 수주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세계 수주 구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이 자료는 지적했다. 유가 하락 등 변수가 노정될 경우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종이 플랜트에 편중된 것도 지적됐다. 해외건설에서 산업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78.4%에 달했다는 것이다. 플랜트 편중 현상은 특정 산업의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업체간 과도한 수주 경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인이 된다.

단순도급형 사업의 비중이 높은 대신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비중은 낮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봤다. 이 비중은 2000~2013년 누계수주액 기준 8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경쟁력 상실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인력의 해외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고용창출 효과도 시들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국내인력은 1980년 12만8000명에서 2005년 4000명까지 감소한 후, 2013년에는 약 2만5000명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수요가 기능직에서 관리·기술직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 양성이 과제로 남았다.

이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활성화를 통한 공생발전 생태계 조성 ▲지역·공종별 포트폴리오 다각화 ▲금융조달 능력 강화 등을 통한 부가가치 확대 ▲인력수급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 제고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