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조류인간’ 신연식 감독은 개훔방 배급·제작사인 리틀빅픽처스에게 “조류인간과 같은 평범한 독립영화는 아트하우스(독립영화전용관) 체인에서 5개관을 배정받는 것도 어려운데 상업영화 ‘개훔방’이 15개 이상의 극장을 배정받는 것은 독립영화계에는 엄청난 폭력”이라며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2일 요구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재개봉된 개훔방은 ▲CGV아트하우스 15개관 ▲롯데시네마 6개관 ▲CGV 3개관 ▲메가박스 2개관 등 상영관이 44개관으로 확대된 바 있다.

신 감독은 이와 비교해 “지난달 26일 개봉한 조류인간은 몇몇 극장에서 아침 10시와 밤 10시40분대라는 현실적으로 관람이 힘든 시간대에 상영 중이었다”며 “반면 상업영화 ‘개훔방’이 좋은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보고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상업영화가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하게 되면, 이후에도 극장 개봉을 마친 상업영화가 IPTV 매출 증대를 위해서 독립영화관에서 재개봉을 시키는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앞서 리틀빅픽처스 엄용훈 전 대표가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던 것에 대해 신 대표는 “영화계 내부에 만연한 부조리를 스스로 돌아보지 않고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부조리만 지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엄 전 대표는 지난 1월27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기업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호소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현재 영화산업은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된 상영관 구조에서 공급의 양이 수요를 결정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영화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구축된 멀티플렉스 시스템이 힘없는 영화와 중소 영화사를 사지로 모는 상황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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