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저축성보험의 원금을 받고 해지하고 싶다면 꼬박 6년 정도는 납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는 7개 생명보험사의 10년 만기 저축성보험 8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해지 환급금이 납입 원금을 넘어서려면 평균 5.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안에 계약을 해지하면 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국내 10대 생보사 중 은행 창구에서 월 납입보험료 10만원짜리 상품을 취급하는 7개사의 저축성상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만 30세 여성이 가입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했다.

중도해지 환급금의 원금 초과시점

<자료=컨슈머리서치>   ©중기이코노미

동양생명의 ‘수호천사뉴행복플러스 저축보험’은 환급금이 원금을 넘어서는데 7년이 걸려 8개 상품 가운데 기간이 가장 길었다.

이어 ▲삼성생명 ‘삼성New에이스 저축보험’ ▲교보생명 ‘교보First 저축보험Ⅲ’ ▲신한생명 ‘VIP플러스 저축보험Ⅳ’(A) ▲NH농협생명 ‘기쁨가득NH 저축보험1501’ 등은 6년이 소요됐다. 신한생명 ‘VIP웰스 저축보험Ⅲ’(B), 한화생명 ‘스마트V 저축보험’, 미래에셋생명 ‘리치플러스 저축보험1501B’는 5년이 걸렸다.

공시이율이 아닌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할 경우에는 소요기간이 더 늘어난다. 삼성생명의 ‘삼성New에이스 저축보험’은 10년 만기를 꽉 채우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2월 기준 대부분 3.5%~3.7% 구간에 분포돼 있다. 최저보증이율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2%였고 나머지는 모두 2.5%였다.

저축보험상품의 환급률이 낮게 설정된 것은 보험사들이 관리비용으로 떼가는 사업비와 중도 해지 때 부과하는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사별로 최저 7.9%에서 최고 10.5%에 달했다. 실제로 환급률이 높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사업비율이 7%후반대인 반면, 환급률이 가장 낮은 동양생명은 10%를 초과했다는 것이 컨슈머리서치의 설명이다. 

중도해지 수수료의 경우 1년이 경과하면 9.1%~9.5%수준에 이르지만, 납입기간이 길어질수록 낮아져 7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진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저축성보험을 은행 적금처럼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오랜 계약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따른다”며 “상품별로 손실규모나 만기환급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 상품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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