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우유 제품<사진=연세우유 홈페이지 캡처>
A사는 홍삼음료와 홍삼환 등 홍삼제품을 독일과 네덜란드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삼이나 홍삼으로 유럽진출을 시도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각종 절차를 밟아야 했다. 아직 현지에서 홍삼 제품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은 이처럼 신선도 유지 문제나 안전성 평가 등 다양한 비관세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인삼·홍삼 수출 사례나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우유의 수출 사례를 보면, 일단 벽을 넘어서는 순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소 식품제조업체들이 세계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세청은 공동으로 ‘FTA를 활용한 농식품 수출 확대 지원 설명회’를 전국 8개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 코엑스 무역아카데미에서 3일 열린 지원 설명회에서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61억9000만달러로 2013년에 비해 8.1% 증가했다. 총 수출액 중 가공식품이 81.9%를 차지했고, 신선농산물의 비중은 18.1%였다. 현재 한국 농림축산식품 수출의 중심축이 농가보다 식품제조업체 쪽으로 기울어있다는 의미다.
농식품 수출 현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지원을 위해 ▲FTA를 활용한 대중국 수출 확대 ▲아세안·할랄 등 거대시장 공략 ▲검역·위생 등 비관세장벽 대응강화 ▲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역량 활용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식품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비율은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3년 농식품 수출액 중 FTA를 활용해 수출한 비율은 23.1%에 그쳤다. 전체 산업 수출액 중 FTA를 활용한 수출금액 비중인 66.9%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산업부는 FTA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원산지 관리시스템인 FTA KOREA 등을 보급해왔고, 지난해 11월에는 원산지 농수산식품 특화 원산지관리시스템인 FTA Agri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생산, 구매, 원가 등의 정보로 원산지를 판정하고 이를 토대로 원산지 확인 또는 증명서를 발급하며, 전자문서로 서류전달과 보관까지 일괄 처리한다. 다양한 FTA협정별 원산지 결정기준을 관리하고, 원산지 확인 증빙자료와 원부자재 원산지확인서 관리도 할 수 있다.
산업부는 이와 별개로 영세 중소기업의 원산지 관리업무를 관세법인에 위탁하는 아웃소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FTA전문기관과 위탁계약을 맺은 관세법인이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산지 관리시스템 보급과 교육, 품목 분류, 원산지 판정과 원산지 증명서 작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부는 6개월 단위로 아웃소싱 계약을 채결하고 전년도 매출액 50억원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농축산식품부>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페루 등 주요 농식품 수출국과 신흥시장 6개국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한 ‘한국 농식품 진출 길라잡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에는 각 국의 식문화, 농식품 소비 트렌드, 품목별 유통현황·시장전망, 마케팅 전략, 수입통관 제도 등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 2인 가구 확산 추세에 맞춘 ‘소포장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입크기 먹거리(Mini-meal)가 인기를 끌고 있고, 인구의 60%가 이슬람교도여서 할랄식품이 일상화된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인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운영중인 ‘농수산식품 수출지원정보’ 홈페이지(www.kati.net)를 이용하면 농식품 수출에 직접 도움되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기co-이슈
중기co-비즈
객원 전문기자 칼럼
알림설정
독자의견
총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