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어린이집’ 특집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예능의 ‘모범답안’이었다. 

지난 7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일일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된 멤버들의 모습이 방영됐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낮잠을 재우고 용변처리를 돕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겼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얼마나 고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최근 논란이 된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사건도 언급됐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육아멘토로 활약했던 오은영 박사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그 사건을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오 박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보육교사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선생님들은 누가 뭐라 해도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니 자긍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직접 체험을 해보니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며 방송 말미에 보육교사들을 향한 박수를 보냈다. 일부 보육교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그렇지 않은 교사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였다. 방송이 나간 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근 어린이집 폭행사건으로 보육교사로서 큰 좌절감이 들었다. 10년 이상 해온 직업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이번 방송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도 “어린이집 학대 동영상으로 인해 최근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번 방송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 보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육교사 1인당 원아비율을 낮추고 보육교사 임금은 올려줘야 이 같은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보육교사의 월평균 급여는 133만원으로 사회서비스종사자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비중은 64.9%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는 보육서비스 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은 최근 유행하는 육아예능과 사회적 이슈를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녹여낸 특집이었다. 오은영 박사의 육아법 안내로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육아정보를 주는 한편, 무한도전 멤버들이 재연한 아빠-아이 역할놀이를 통해 웃음까지 챙기려는 흔적도 엿보였다. 사회적인 문제를 연성으로 건드리는 이 지점, 바로 무한도전이 10년간 장수해온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