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비율이 증가할수록 소득 불균등 현상이 심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9일 ‘인구·가구특성의 변화가 소득분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 무직가구, 부녀자가구 특성 및 인구고령화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노인가구 비율의 증가도 소득불균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82년부터 2013년까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가구 비율과 소득 불균등 수준 간에는 정(+)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65세 이상 노인가구 비율을 1%에서 50%까지 임의로 높였을 때 지니계수가 동반상승했다는 것이다.

지니계수란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소득이 얼마나 균등하게 분배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이용한다. 0과 1사이의 값으로 나타나며 0에 가까울 소득분배가 균등한 것으로 본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비율 임의 조정 시 지니계수 변화 <자료=한경연>

특히 노인가구 비율 1%p가 증가할 때마다 지니계수가 얼마나 상승하는지 살펴본 결과, 2013년에서 평균 0.0019 지니 포인트(지니계수 사이의 값 차이)를 기록, 전체 조사기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2013년 지니계수 0.33272(총소득 기준)의 0.58%에 해당되는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비율과 지니계수 증가 사이에 정(+)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명재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노인가구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향후 소득불균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가구의 소득 증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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