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계대출 비수기인 지난 1월에도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예금취급기관의 1월 가계대출이 전년 12월보다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월에는 3.4조원, 2013년 1월에는 3.6조원, 지난해에는 2조원이 각각 줄어든 바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0.7조원 증가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4조원 증가하면서 기타대출의 0.8조원 감소세를 상쇄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0.4조원, 비은행예금기관 대출이 0.3조원씩 늘었다.

전통적으로 1월은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기간이다. 연말 상여금, 배당 등의 일회성 수입이 생기면서 기존 대출액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월 중 기타대출이 주는 와중에도 주택담보 대출이 늘어난 것이 방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5조원 → +0.4조원)과 비수도권(+4.2조원 → +0.3조원)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폭을 줄였지만 증가세는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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