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별로 제각각인 ‘GI(Government Identity)’가 하나로 통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을 개발해 정부기관에 일관되게 적용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그간 정부 각 부처는 별도의 상징체계를 운용해 왔다. 부처별로 로고 모양, 색상, 서체가 모두 달라 정부의 대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제약이 많았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행정기관에 적용하되 국민 혼란이 예상되는 기관은 제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체부는 기존 GI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은 경찰청과 지방우정청 등을 예로 들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은 통일된 GI를 사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경우 2007년에 예산 213억원을 들여 GI를 통일했다. 공모를 통과한 5개 디자인회사가 각각 GI를 개발했고 이 중 한 가지를 최종 채택했다.

한국 정부는 네덜란드 사례를 벤치마킹한다. 오는 4월에 디자인개발팀을 5개 선정해 후보작 5개를 8월에 전시한다. 10월에 최종 GI를 선정한 뒤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변경된 GI는 2016년 문체부를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과 특별지방행정기관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GI교체가 예산 낭비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발비에 교체 비용까지 더하면 24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가는 탓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GI교체에 드는 예산은 중앙행정기관(43곳)이 21억5000만원, 특별지방행정기관(716곳)이 214억8000만원이다. 시범 적용되는 문체부 교체 비용인 5000만원까지 더하면 236억8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GI 개발비용은 별도다.

정부 GI가 변경되면 표지판, 건물 현판, 주차장 간판, 깃발, 안내도 등 안내판과 차량·출입증, 온라인 서식 등을 모두 교체하게 된다. 경비 절약을 위해 명함, 봉투 등 내부 용품은 소진 시까지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