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연봉을 분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임금을 조사한 결과 금융업에서 남녀 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KB국민카드가 5870만원으로 가장 차이가 컸고 KEB외환은행(5430만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5390만원)도 남녀 직원별 연봉이 5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의 연봉 차이가 가장 컸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직원 평균 연봉은 9940만원이었고 여직원은 5570만원으로 남녀 격차가 4370만원에 달했다. 보험(3980만원), 여신금융(3690만원), 증권(3470만원) 업종도 성별에 따라 연봉이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연봉 격차가 가장 적은 분야는 제약 업종으로 1540만원이었고 생활용품 분야도 1580만원으로 적은 축에 속했다.

전체 업종으로 확대해 보면 남직원 평균 연봉은 7250만원, 여직원은 4620만원으로 263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남직원이 매달 220만원(세전)의 임금을 더 받는 셈이다.

이처럼 남녀 간 연봉 격차가 큰 것은 남직원의 근속 연수가 긴데다 여직원들은 비교적 낮은 직급에 분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6년으로 여직원(7.5년)보다 1.7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2014년 3분기 말(9개월 치) 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해 1년 연봉치를 추산했다. 직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