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하루 2L 정도의 물을 7~8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러한 수분섭취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폐렴,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 환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증 환자는 하루 1L 이하의 물을 마셔야 한다.

호흡기질환 환자는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다. 대사질환 환자일 경우에도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심부전 ▲만성 신부전 ▲간경화 등 체내의 수분조절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만일 심부전 환자가 일반인 수준으로 수분을 섭취하면 폐부종,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며 만성 신부전 환자도 폐부종, 고혈압, 전신 부종 등을 앓게 될 수 있다. 또 간경화 환자가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수, 전신 부종 등이 올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수분섭취로 인한 스트레스 또는 물 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짧은 시간 동안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나트륨이 적정량 이하로 떨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전신무력감으로도 이어진다. 이러한 물 중독 상태가 지속되면 뇌압이 상승해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물은 어떤 음료로도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수도 있다”며 “최근에는 노화나 질병에 수분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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