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권을 담보로 증권사 대출을 받기 수월해 진다. 불합리한 규제가 풀리면서 담보징구의 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일임재산운용인력에 대한 증권·운용·자문업권별 업무제한도 사라지고, 증권사가 공표한 투자의견은 등급별로 공개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고객 서비스와 금융투자회사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개선안을 20일 발표했다.

먼저 예탁증권담보융자 대상 증권에 대한 제한 완화조치가 눈에 띈다. 그간 ▲자산총액 120억원 미만 기업의 주권은 담보징구가 금지돼 왔고 ▲해외 상장주권은 환금성에 문제가 없어도 외감대상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담보징구가 안됐다. ▲사모 회사채 및 CP는 등급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담보활용 자체가 어려웠다.

금투협은 투자자의 자산 활용도 제고를 위해 예탁증권담보융자 가능 여부를 금융투자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담보증권 제한범위를 최소화·구체화·명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 120억원 미만인 기업주권과 해외상장주권에 대한 담보징구를 허용하고, 채권에 대한 담보 제한은 투자부적격 상장채권으로 한정하도록 했다. 해외주권 평가는 평가 당일 해당 증권시장의 최종시가로 하되,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최근일 최종시가로 삼기로 했다. 이외에 상장된 중도환매금지형 집합투자증권과 사모 파생결합사채(ELB) 및 사모 파생결합증권(ELS·DLS)의 담보징구도 허용된다.

이와 함께 구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투자일임재산운용인력 자격을 취득한 인력에게 가해졌던 칸막이식 업무제한 규제도 폐지했다. 이들 인력은 현재까지도 증권·운용·자문업권별로 운용업무를 제한받고 있었다. 일례로 증권회사 일임재산 운용인력은 자산운용회사·투자일임회사의 일임재산 운용이 불가능했던 제한이, 소속 업권에 관계없이 운용이 가능해지도록 폐지되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조사분석자료(리포트)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공표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비율을 매수·중립·매도 등의 3단계로 구분해 리포트에 기재해야 한다. 금투협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금융투자회사별 투자의견 제시현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을 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리포트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매도 리포트’의 발간도 활성화되기를 금투협은 기대하고 있다.

담보증권 제한 완화조치와 운용인력의 칸막이식 업무 제한 폐지는 20일부터, 리포트 및 협회 투자비율 공시는 5월29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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