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서울 시내 아파트 전셋값 월평균 상승률이 270만원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3인가구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484만원의 55.7%를 차지하는 큰 금액이다. 이 오름폭이 이명박 정부 때는 136만원, 노무현정부 때는 76만원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전셋값 오름폭이 2배 가까이씩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는 노무현 정부 1년차인 2003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년여 동안 서울 아파트 호당 전세가격을 분석한 자료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호당 전세가격 월간 오름폭(왼쪽)과 박근혜 정부 들어 강남3구 아파트 호당 전셋값 월간 오름폭.<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전셋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때문”이라며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몰려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저금리로 인한 월세전환과 재건축 이주수요 탓에 전세시장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강남3구의 전셋값 월간 상승 금액이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는 한달 동안 평균 358만원 올랐고 강남은 평균 437만원, 서초는 무려 평균 536만원이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서초구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2년 뒤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려면 약 1억2864만원의 추가 보증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상승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상승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에 오름폭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도 시세하한가 수준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0.07% 올랐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광명과 안산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0.11%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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