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별 자금과부족 추이

<자료=한은>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90조원을 넘기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가 빌린 돈도 크게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91조7000억원으로 2013년 87조4000억원에서 4.9% 늘었다. 이 수치는 사상 최대치로, 소비증가가 소득증가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해석했다. 잉여자금은 예금과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제외한 것으로, 잉여자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일반정부는 전년 18조6000억원에서 소폭 줄어든 18조1000억원의 자금잉여를 나타낸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은 33조2000억원의 자금부족을 나타냈다. 이는 2013년 31조5000억원에서 소폭 확대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됨녀서 국외 자금부족 규모는 92조4000억원에서 99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빌린 돈 규모도 크게 키웠다. 전셋값 상승 및 주택거래 관련 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2013년 65조1000억원에서 2014년 75조4000억원으로 무려 15.8%나 규모를 키웠다.

반면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은 전년비 15조7000억원 감소한 10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지만, 자금운용 규모도 17조3000억원이나 줄어든 68조3000억원에 그치면서, 자금부족액이 전년도 31조5000억원에서 3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한 기업의 간접금융은 증가한 반면, 기업어음 및 회사채 등 직접금융은 크게 감소했다. 직접금융은 2013년 41조원에서 지난해 11조원으로 무려 30조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를 통한 직접금융은 16조1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45% 감소에 그친 반면, 채권을 통한 조달은 24조9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90%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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