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는 12일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데이를 개최했다. 행사 하루전인 11일 공정위는 SK C&C가 협력업체를 상대로 단가후려치기 등을 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SK C&C 사옥(오른쪽)   ©중기이코노미

SK C&C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행사 전날 공교롭게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SK C&C의 동반성장 의지가 실행으로 옮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SK C&C는 ‘동반성장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동반성장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 하루 전인 11일 SK C&C는 공정위로부터 하도급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도급업체에 대해 단가후려치기 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로부터 하도급법 위반이 적발된 SI 업체는 SK C&C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케이티디에스, 롯데정보통신, 한화에스앤씨, 아시아나아이디티 등 7개 업체다. SK C&C는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3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도급법 위반 내역은 불완전서면발급, 목적물 수령증 미발급, 검수지연 및 대금지연지급, 부당 감액, 부당위탁취소 등이었다.

5개 항목 중 단가후려치기를 보면, SK C&C는 2009년 경 12개 하도급업체에게 SW시스템 개발·구축 및 운영·유지보수를 위탁하면서 위탁한 과업내용 및 물량에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없이 하도급 대금을 323만9000원에서 1529만원까지 감액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공정위 적발 사안은 오래 전에 발생한 일”이라며 “지금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201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획득하는 등 동반성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SK C&C는 12일 있었던 동반성장데이 행사를 소개하면서 “공정위 4대 가이드라인 도입과 운영을 비롯해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을 정착시킨데 이어 ▲납품단가 조정 협의 ▲결제수단 및 대금지급개선 ▲기술지원 및 보호 ▲인력 교육·훈련지원 ▲구매담당임원 평가 등 다양한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철길 사장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SK C&C는 향후 3개년 및 2014년 주요 사업 추진 전략과 방향을 설명했다. 또 IT서비스시장의 생태계 건전화를 위한 신규기술인력 양성 OJT를 비롯해 SK C&C 방법론의 무상 지원, 보증보험 수수료 지원, 복리후생 제도 활용 등 협력업체를 위한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 강화 내용도 밝혔다.

협력업체인 아이엔소프트는 SK C&C와 함께 진행한 기술개발 협력사업의 결과물인 NEXCORE PMS(프로젝트관리시스템)를 발표하기도 했다.

SK C&C 정철길 사장은 “상호 ‘협력’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창출’을 이뤄내는 ‘동반성장 3.0’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Biz Partner사들과 함께 연구하며 더 많은 동반 성장 3.0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Biz Partner사들의 사업 기회 내용과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 및 프로그램들은 적시에 공유하겠다”며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상호 윈윈의 관계를 형성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38% 지분 보유, 총수일가 지배  

 

SK C&C는 국내 굴지의 SI(시스템 통합) 업체다. SI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등을 개발해 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최근에는 정보시스템의 설계·기획부터 개발과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산업으로 개념이 넓어졌다.

SK C&C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중기이코노미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SK 회장이다. 지난해 12월30일 공시된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C&C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10.5%의 지분을 보유해 특수관계인 지분은 48.52%에 달한다.

최 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SK C&C는 지난 2012년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적발되기도 했다. SK텔레콤 등 7개 계열사가 SK C&C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비계열사와 거래할 때보다 약 9~72% 높은 단가를 적용해 부당한 계열사 지원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으로 7개 SK 계열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346억원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의 전형적인 사례로 거론돼 온 SI 분야에서 대기업집단 차원의 부당지원행위를 적발해 제재한 첫 사례”라며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게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는 부당내부거래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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