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금융상품 가입시 과도한 서명 과정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상품 가입 과정에서 통상 20~30회의 서명이 필요한데 정작 중요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하는 데만 시간을 허비한다는 지적에서다.

같은 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금융소비자 간담회에서는 금융소비자 단체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금융소비자 단체들은 금융상품 약관과 설명서가 지나치게 많고 이해하기도 어려워 상품을 선택하는데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금융상품 가입 설명과 확인절차가 형식화된 측면이 있는 만큼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중복되는 서류는 통합하고 자필기재 횟수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을 해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상품설명서와 약관은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쉬운 용어로 개선된다. 그 일환으로 현재 보험업계에 도입돼 있는 약관이해도 평가를 다른 금융업종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약관이해도 평가란 소비자, 보험설계사, 법률전문가 등이 금융회사 약관의 알기 쉬운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임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적극 검토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상시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