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시를 앞둔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올해만 최소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기업 모폰웨어러블스의 김석기 대표는 27일 세텍에서 열린 테크포럼에 참석해 “애플워치는 성능이나 디자인선호 등의 문제와는 별개로 1000만대 이상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올해 애플워치 예상 판매량은 지난해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인 2억대에 5%를 곱해서 나온 셈법이다. 애플 제품이라면 성능이나 디자인, 가격과 관계없이 무조건 제품을 구입하는 애플 마니아 소비층이 5%는 된다는 것이다. 

애플워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전문가들도 예상 판매량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만 2100만대를 예상했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540만대,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7500만대까지 내다봤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가 집계한 2014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481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점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전부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한 달에 생산 가능한 최대 수량이 200만개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매월 200만개씩 생산한다고 해도 애플워치가 2000만대 이상 공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워치를 필두로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가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 제품도 시장을 장악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이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다.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은 자체적인 통신기능이다. 애플워치만 봐도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아이폰 없이는 통신기능이 무용지물이다. 애플워치의 예상 판매량을 산정할 때 아이폰 판매량인 2억대를 표본으로 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시계에만 그치리라는 법은 없다. 구글은 시계 대신 실험적인 장비 제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안경처럼 쓸 수 있는 ‘구글글래스’는 안경에 장착된 화면으로 구글 지도, 지메일 등 구글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사진과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새로운 지표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구글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혈당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콘택트렌즈에 극소형 장치를 심어 눈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구글은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고 사용자에게 말을 건네는 ‘토킹 슈즈’를 신발브랜드 아디다스와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올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중심의 주류시장과 그밖의 비주류시장으로 분화될 것이라 본다. 기업들은 주류시장과 경쟁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을 이용해 협력하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