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2월 산업생산을 근거로 “전산업 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아직 경기가 불황국면이며 회복의 미약한 가능성이 있다는 민간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1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0.8%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2.6%), 건설업(4.5%), 서비스업(1.6%), 공공행정(7.5%)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은 화학제품(-2.3%), 기타운송장비(-3.0%) 등이 감소했으나, 자동차(4.6%), 반도체(6.6%) 등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7% 감소한 수준이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5%로 1월에 비해 1.4%p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76.6%에서 1월 74.1%로 감소한 뒤 2월들어 다시 상승반전했으나, 아직 12월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제조업 재고는 1월보다 2.6% 증가했고, 출하는 0.8% 증가해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22.6%로 1달새 2.2%p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2.9%),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0.4%)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3.7%), 금융·보험(2.9%) 등이 늘어 1월에 비해 1.6% 증가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2.9% 증가한 수준이다.

소매판매의 경우 통신기기·컴퓨터 등의 내구재(-0.2%)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3.9%),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2%) 판매가 늘어 1달새 2.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1월보다 3.6%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가 1.7% 감소한 반면 운송장비 투자가 19.2% 증가한 결과다. 기계수주는 공공·민간수주가 모두 감소해 1월보다 17.2% 감소했다. 

기재부를 이에 대해 “전산업 생산이 2011년 3월 이후 최대폭 증가하면서 2014년 12월 수준을 회복했으며 경기동행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SOC 예산 조기집행과 주택시장 회복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그간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3개월 연속 큰 폭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산업활동 동향 추이

전기대비, 단위: % <자료=기획재정부>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9일 ‘최근 경기판단과 방향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내보인 시각은 기재부 시각과는 온도차를 드러낸다. 보고서에서 이 연구원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핵심 경제지표들의 추이를 보면 국내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가능성도 미약하나마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 기여도를 제외할 경우 최근 경제성장률은 2% 내외 수준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2014년 1분기 3.9%에서 4분기에 2.7%로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도 내수와 외수 모두 경제 성장기여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분의 기여도가 1%p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성장률 및 부문별 기여도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 보고서는 현 경기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팽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 투자의 경기 회복 선도력 강화,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수출 증대 노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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