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주요 경쟁국들의 수출이 줄줄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수출규모가 세계 6위로 올라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469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3월에 견줘 4.2% 줄었다. 그러나 수입은 무려 15.3% 감소한 385억96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무역수지는 사상최대치인 83억9200만달러를 찍었다. 지금까지 월간 최대 흑자규모는 올 2월에 기록한 77억1000만달러였으며, 지난해 10월의 74억30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교역 증가율이 감소한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달 세계 수출시장에서 프랑스를 밀어내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1, 2위는 중국과 미국이었고 독일, 일본, 네덜란드가 우리를 앞섰다. 7~10위는 프랑스, 홍콩, 이탈리아, 영국이었다.

수출입 감소는 최근 유가하락에 영향받은 바 크다.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4.4달러에서 54.7달러로 47.6% 떨어진 바 있다. 산업부는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유가변동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0.2%이며, 전년 수준 유가 반영시 수출증가율은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컴퓨터가 44.8%로 가장 높았고, 선박과 반도체가 각각 13.6%와 3.4%로 뒤를 따랐다. 반면 석유제품과 가전은 각각 32.5%, 17.2%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역시 10.5%, 6.7%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중국과 유럽연합(EU),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등 주요 원자재의 단가 하락으로 크게 줄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액 감소가 물량과 기업 채산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저유가에 따른 원료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안정세를 볼 때 우리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개선 추세라는 것이다. 원/달러 기준환율은 지난해 1분기에서 4분기까지 1069.0원, 1030.4원, 1025.8원, 1086.7으로 횡보한 후 올 1월에서 3월까지는 1088.9원, 1098.4원, 1112.6원으로 상승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교역증가율이 감소한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봤다. 산업부가 인용한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세계 수출증가율은 △1.1%, △4.2%, △2.5%, △10.4%로 깊은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2.3%, -2.7%, 3.1%, △0.9%로 선전 중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세계시장에서 경쟁심화로 석유화학·철강·가전 등 우리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의 전년대비 수출단가는 38.7% 떨어졌으며, 석유화학 제품도 2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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