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Haiphong)시가 최근 한국기업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새 고속도로로 하노이까지 1시간 거리인데다, 항만과 공항, 산업단지가 겹쳐진 지리적 이점을 품에 안은 덕이다.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단 득 히옙(Dan Duc Hiep) 수석부위원장은 1일 대한상의가 연 하이퐁시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하이퐁시는 베트남 3대 도시 중 하나로, 하노이와 102km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과 인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이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게 항만 뿐 아니라 도로, 철도, 항공 등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북부 주요관문, 도로 등 인프라 구축 활발

베트남 북동 해안에 위치한 항만도시인 하이퐁시는 하노이에서 102km, 베트남-중국 국경에서는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하이퐁에서 하노이까지 이동 소요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사진=베트남 하이퐁시 투자환경 설명회 자료집/하이퐁시 인민위원회>

중국 국경에서 200km 떨어진 하이퐁시는 1888년 7월19일 하이퐁 항구가 열리면서 발달하기 시작한 도시다. 최근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를 개선해 베트남 북부의 교통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수도인 하노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올해 안에 완공된다. 새로 뚫리는 6차선 고속도로를 통하면 하노이까지 3시간 정도 걸리던 것이 1시간 내외로 단축된다. 

이와 함께 2017년 락후옌(Lach Huyen) 신항만이 일부 완공되면 이 도시가 가진 지리적 이점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락후옌 신항만 건설공사와 함께 하이퐁 시내와 신항만을 잇는 해상교도 짓고 있다. 서쪽으로는 수도 하노이, 동쪽으로는 항구 락후옌까지 시원하게 도로망이 뚫리는 셈이다. 단 득 히옙 수석부위원장은 “17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락후옌 신항만이 개항하면 연간 1억50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운송 확대를 위한 캇비(Cat Bi) 국제공항 증축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이 국제공항에서는 2016년 완료를 목표로 3050m길이 활주로 증설공사가 한창이다. 하이퐁시는 2025년이면 이 공항이 연간 8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이퐁은 기존의 철도에 도로, 해상운송, 항공운송이 결합된 교통의 요지로서의 기능과 중국 경제협력벨트를 연결하는 허브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FDI 규모 103억달러…韓기업, 일본 이어 2위

지난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베트남 하이퐁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단 득 히옙 수석부위원장은 “하이퐁시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자들은 첨단기술과 제조업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투자액 기준 2위인 한국 기업은 짧은 시간에 투자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퐁시에 투자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최근 하이퐁 캠퍼스를 건설한 LG전자다. 지난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설립했던 생산공장과 하이퐁 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해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여기에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단 득 히옙 수석부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노무라 ▲하이퐁 VSIP ▲트랑두에 ▲딘부 등 4개의 주요 산업단지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LG전자가 투자한 지역도 이 중 하나인 트랑두에 산업단지다. 딘부는 동부제철의 현지 제철업체 인수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지난 20년간 산업단지를 조성해 왔다. 기업들이 영업 또는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통신 인프라가 갖춰진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LG전자 역시 산업단지에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Dinh Vu-Cat hai 특별경제구역에 있는 딘부 산업단지의 경우, 설립일로부터 처음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9년간은 법인세의 50%를 감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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