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10권 정도는 보유하고, 타인에게 소개해 보는 ‘북버킷’은 또 다른 독서문화다.<사진=pixabay.com>

아이스버킷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에는 북버킷(Book Bucket)이 한때 유행이기도 했다. 나에게 영향을 준 책 10권을 골라 얼음 물처럼 쏟아붓고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이슈가 되지는 못했지만, 국회 도종환 의원과 안전행정부 박경국 전 차관 등이 모교인 충북대의 북버킷 챌린지에 참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즘은 예전처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손안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 때문일 텐데, 최근 이를 잠시 꺼두고 책을 읽자는 움직임이 SNS에서 일어나고 있다. 독서 플래시몹이나 카페에 모여 책을 읽는 ‘묵독 파티’ 그리고 책 한권을 선정해 나이만큼의 페이지를 편 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소개하는 놀이도 등장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위해 스마트폰이 없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매체 환경 속에서 책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독서문화가 그래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10권 정도는 보유하고, 타인에게 소개해 보는 ‘북버킷’은 또 다른 독서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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