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대부업 최고금리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부업 법정 이자율 상한선은 34.9%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상한선을 최고금리로 적용하고 있다. 3일 한국대부금융협회 신용대출상품 금리비교 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를 공시한 20개 대부업체 중 14개 업체의 최고금리가 34.9%였다. 최근 이슈가 됐던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2% 중반이고, 일반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3~6%대임을 감안하면 대부업 금리는 초저금리 시대에 살인적인 고금리인 셈이다.

특히 △머니라이프대부 △미즈사랑대부 △산와대부 △스타크레디트대부 △에이원대부캐피탈 △엘하비스트대부 △원캐싱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등 8개 업체는 최저금리도 34.9%로 법정 최고금리를 평균금리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금리가 20%대인 업체는 △에니원캐피탈대부(24%) △웰컴크레디라인대부(24%) △아프로파이낸셜대부(25.9%) △리드코프(29%) △콜렉트대부(29.9%) 등 5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 다수의 매체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대부업 이자율 상한선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부업계는 업체 자율에 맡겨달라는 입장이다. 임승보 대부금융협회장은 지난달 3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금리를 지나치게 규제하면 대부업체의 심사가 강화돼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이 불법사채로 내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