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1.75%로 0.25%p 인하한 가운데, 3월 공시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2월에 견줘 평균 0.04%p 떨어졌다.

 

중기이코노미가 전국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국 17개은행의 3월 공시기준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중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17개 은행 평균금리)는 4.104%로 기준금리 인하 전인 2월 공시기준 평균금리 4.141%에 비해 0.038%p 떨어졌다. 물적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월 공시기준 각각 4.398%와 5.429%로, 같은 기간 똑같이 0.038%p씩 하락했다. 이 기사에서 은행간 평균금리는 대출액 등을 감안하지 않은 17개은행 공시금리의 단순평균값이다.

 

  ©중기이코노미

전체적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유일하게 3개 대출종류에서 평균금리(각 대출 종류별로 보증서비율, 신용등급별 금리로 나누지 않고 통합한 것)를 올렸다. 산업은행의 보증서대출금리는 2월 3.66%에서 3월 3.98%로 0.32%p 올라 17개 은행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보증서비율 80% 미만 대출의 경우 4.91%에서 5.87%로 무려 0.96%p나 올렸다.

물적담보대출금리도 마찬가지였다. 2월 평균 4.64%에서 3월 4.69%로 0.05%p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등급 1등급에서 6등급까지는 소폭인하 혹은 소폭인상에 그쳤지만, 7~10등급 고객에서는 무려 0.77%p나 올렸다.

신용대출도 평균금리도 4.81%에서 4.88%로 0.07%p 올렸다. 3월 기준 신용등급 6등급 대출금리는 2월에 비해 0.47%p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7등급 이하 대출금리는 0.55%p가 상승했다.

3월 공시기준 중기대출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한국SC·한국시티·하나·제주은행 등이 중기대출에 덜 인색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전북·경남·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SC와 한국시티는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에서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낮은 평균금리를 공시하고 있었다. 한국씨티는 신용담보대출금리도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은 신용대출금리가 2번째로 낮았다. 제주은행은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의 인하폭이 가장 컸다.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은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에서 각각 최고와 2번째로 높은 이율을 공시하고 있었으며, 특히 전북은행은 신용대출금리도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금리가 2번째로 높았다.

  ©중기이코노미

2월 대비 3월의 17개 은행 평균금리 추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후하박(上厚下薄)의 추세가 읽혀진다. 보증서대출의 경우 보증서 100% 대출 이율은 평균 0.05%p 낮아진 반면, 보증서비율 80% 미만 대출의 경우 오히려 0.23%p가 뛰었다. 기준금리 인하폭에 비해 중기대출금리 인하폭음 크게 제한된 상태다.

물적담보대출은 신용등급 1등급에서 3등급까지의 금리가 0.10%p 내려가는 동안 7등급 이하의 금리는 0.13%p가 하락해 오히려 사정이 나았지만, 1~3등급에서 4등급, 5등급, 6등급으로 가는 동안 인하폭을 점진적으로 줄인 바 있다.

신용대출은 완벽한 상후하박 형태를 띤다. 1~3등급의 금리가 0.24%p 떨어지는 동안, 4·5등급에 대한 대출금리는 이율은 각각 0.12%p와 0.03%p 내려가는데 그쳤다. 신용등급 6등급과 7~10등급에 대한 대출금리는 오히려 0.06%p와 0.08%p가 뛰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은행의 대출금리 변동에서 더 명확해진다. 산업은행의 보증서 100%(보증서담보대출) 및 1~3등급(물적담보 및 신용대출)에 대한 대출금리는 은행평균보다 낮았지만, 보증서담보대출의 80% 미만과 물적담보대출의 7~10등급에 대한 대출이율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더욱이 2월 대비 변동폭을 보면, 80% 미만(보증서담보대출)과 7등급 이하(물적담보 및 신용대출)에서 모두 0.5%p가 넘는 큰 상승폭이 발생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