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이 2013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30대 그룹 전체로 봐도 지난해 총투자액은 도리어 줄어들었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일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274곳의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총투자액은 148조5400억원으로 2013년에 견줘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의 절대액을 차지하는 설비투자가 11%나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총투자액의 68%를 차지하는데, 2013년 113조8000억원에서 2014년 101조2400억원으로 11%나 급감했다. 반면 연구개발(R&D)과 무형자산(지적재산권 등) 투자는 각각 2%와 19% 늘었다.

개별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과 포스코가 전년비 50.2%와 42%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포스코와 대림은 설비투자를 47.1%와 44.9%씩 줄였다. 반면 대우건설, OCI, 미래에셋, S-Oil은 각각 42.7%, 53.6%, 54.5%, 99.6%씩 투자를 늘렸다. 대우건설과 S-Oil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00%를 넘겼다.

전체 투자액 중 30대 그룹 투자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전년 70.2%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 4대 그룹마저 투자액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대 그룹을 제외한 5위에서 30위까지 그룹의 투자액은 47조2500억원에서 41조3900억원으로 12.4%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50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설비투자가 11.9% 감소한 반면, R&D와 무형자산 투자는 3.2%와 29.9% 증가했다. 총 투자액은 5.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38조7000억원으로 76.8%를 차지했다.

2위는 SK로 지난해 투자액이 25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4% 증가했는데, 무형자산 투자액이 1조34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곱절로 뛰었다. SK하이닉스(6조5600억원), SK텔레콤(3조5400억원), SK이노베이션(2조4400억원) 등이 이 그룹의 투자를 주도했다. 지난해 투자액 10조 원 이상을 기록한 4대 그룹 중 총투자액이 증가한 곳은 SK가 유일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투자액이 각각 16조4500억원과 15조500억원으로 3~4위였지만, 전년 대비로는 6.6%와 5.7% 줄었다.

기업별 투자액은 삼성전자가 3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6조8500억원), SK하이닉스(6조5600억원), LG전자(6조25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5조2000억원) 등이 5조 원 이상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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