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A씨는 부모님의 병원비를 구하고 있었다. 은행 직원으로 사칭한 B씨는 A씨에게 2개 대부업체로부터 고금리 대출 1200만원을 받아 3개월만 착실히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로 전환시켜 준다고 설득했다. 대신 전환수수료를 요구했고, A씨는 전환수수료 240만원을 송금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대부중개업자 D씨에게 대출관련 상담을 받았다. D씨는 C씨의 신용등급이 낮아 별도의 보증보험료를 내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씨는 의심이 들긴 했지만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대출을 할 수 없다는 말에 1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240만원의 보증보험료를 송금했다.

불법대부중개수수료 피해금액

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대부중개업자는 대출을 받는 신청자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중개업자가 불법으로 중개수수료를 편취하는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어 금감원이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종전에는 대출중개업자가 신청자와 상담하고 신청서류 등을 대부업체에게 전달하는 대부중개를 하면서 보증보험료, 전산작업비 등의 명칭으로 수수료를 편취했다”며 “최근에는 중개를 한 것처럼 속이면서 저금리대출 전환 등을 미끼로 수수료를 편취하는 피해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6일 밝혔다. 

그간 대부중개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명목으로 중개수수료를 챙겨왔다면, 최근에는 대부중개 자체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한 것처럼 속이고 수수료를 편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개행위를 한 것처럼 속여 수수료를 편취해 발생한 피해금액은 2013년 기준 전체 피해금액의 71.7%(31억7100만원), 2014년 기준으로는 64.6%(4억100만원)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대출과정에서 보증보험료, 전산작업비 등의 명칭으로 수수료를 지급했거나 요구받은 경우에는 금감원의 불법사금융 신고센터(1332)로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