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사진=시네마달>

제작진은 현재 진행중인 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세간에는 대기업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한 세상에 맞선 억울한 소시민의 통쾌한 승전보보다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진심을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메인 투자사들과 기관의 도움없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한 2억원으로 크랭크업해, 1만명의 제작두레와 개인투자자가 마련해 준 제작비,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부 덕분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힘들게 만들었지만 타 영화에 비해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했던 ‘또 하나의 가족’은 외압 때문에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연예인들은 통째로 관을 빌려 관객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일부 개인들도 힘을 보태 영화표를 기부하는 등 영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화 배급사 OAL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번 주말부터 ‘또 하나의 약속’을 상영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러나 예매가 열린 곳은 43석의 예술영화 상영관인 아르떼관 오전 2회차와 142석 규모의 오후 3시30분, 8시25분 4회차의 교차상영”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을 관람한 A씨는 “이런 영화를 많은 곳에서 상영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영화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자”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진흥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은 13일 기준 4.0%의 스크린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로보캅 등에 이어 예매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다룬 또다른 영화도 개봉을 준비중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제국’은 고 황유미씨와 황상기씨외에도, 남편인 고 황기웅 씨의 죽음을 밝히려고 노력중인 정애정씨 등 많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또 피해자들의 아픔과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고 황기웅씨와 부인 정애정씨<사진=시네마달>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우리나라 여성과 인권을 다룬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얻기도 했던 ‘탐욕의 제국’은 오는 3월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