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의원실이 9일 개최한 ‘국내 가발사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는 가발의 브랜드화와 정부 지원으로 가발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기이코노미

신학용 의원실이 9일 개최한 ‘국내 가발사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주)엠프파트너스 이민경 대표는 “가발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연매출을 9000억원까지 끌어올린 일본 브랜드 아데랑스의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 특히 젊은층이 관심을 갖도록 변화를 준다면 재도약의 길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 19개 매장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가발 전문업체다.

해외에선 아직도 인지도 높은 한국 가발 

현재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가발산업은 1960~1970년대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한 당당한 주력산업 중 하나였다.

가발 수출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중기이코노미

신라대학교 학점은행제 미용학과 장수만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가발시장 규모는 1조원정도다. ▲2004년 500억원 ▲2006년 1000억원 ▲2008년 2500억원 ▲2010년 78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에 있으며, 2012년 기준 국내의 가발 제조 및 유통업체는 1500여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최근 젊은층은 가발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스타일을 변신시킬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해외로 생산공장을 옮기면서 사양산업화 된 측면이 있지만, 한국 출신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발전문업체 (주)픽앤웨어 박연출 회장 역시 우리나라 가발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창기 국내 가발산업을 주도하던 인력들이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외국 가발시장에서는 아직도 한국산이라고 하면 최고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과 중국 기업에 밀려 이런 추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제특허 등으로 기술을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패션아이템·고급화 전략 필요 

국내 가발산업 규모

<자료=국내 가발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엠프파트너스 이민경 대표는 “1999년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다방 문화에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다.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도 커피, 혹은 바리스타에 대한 이미지를 극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렇게 20~30대가 가발을 좋아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변화시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사는 올해 현대백화점에 새 매장을 열면서 매장 외관을 악세서리 숍처럼 꾸몄다. 시각적 이미지에 민감한 젊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헤어디자인과 정용성 학과장은 “2008년도부터 커리큘럼에 처음으로 가발 관련 과정을 도입했지만, 우리 학과 학생들조차 가발산업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젊은층이 가발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 낮다는 것이다. 젊은층은 물론 국민 모두가 가발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할 필요가 있다. 각계각층에서 가발산업 홍보에 힘써 주기만 한다면 주력산업으로 재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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