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암을 경계성 종양이라고 주장하는 등 보험사들의 횡포가 심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보험금 지급에 인색했던 보험사들이 발표됐다.

10일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2014년 생보사 및 손보사 보험금 부지급률 현황’을 발표하고 생명보험사 중에선 AIA·하나·KDB가, 손해보험사 중에선 에이스손보·AIG손보·흥국화재의 보험금 지급률이 낮았다고 발표했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로, 부지급률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잘 안 줬다는 뜻이다.

금소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던 생보사는 AIA생명으로, 보험금 부지급률은 3.13%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전체 보험금 청구건수 5만9830건 중 1874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생보업계 평균 부지급률이 0.94%인 점을 감안하면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어 하나생명(2.38%), KDB생명(2.19%)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게 나타났다.

2014년 생보사 보험금 부지급률 현황

5개 등급 중 하로 갈수록 부지급률이 높음을 나타냄. 단위: %

반대로 보험금 부지급률이 낮았던 생보사는 신한생명으로, 부지급률은 0.41%였다. 이 회사는 34만9276건의 보험금 청구건수 중 1421건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어 DGB생명(0.55%), 흥국생명(0.75%) 순으로 보험금을 쉽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소원은 손보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에이스손보로, 부지급률은 2.42%였다. 손보업계 평균이 0.87%인 점을 감안하면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보험금 청구건수 16만6049건 중 4021건의 보험금을 부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AIG손보(1.91%), 흥국화재(1.58%) 순으로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았다.

2014년 손보사 보험금 부지급률 현황

3개 등급 중 하로 갈수록 부지급률이 높음. 단위: %

반대로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손보사는 AXA손보였다. 2699건의 보험금 청구건수 중 10건을 부지급해 0.37%의 부지급률을 나타냈다. 이어 메리츠화재(0.48%), 동부화재(0.61%) 순으로 보험급 부지급률이 낮았다.

오세헌 금소원 보험국장은 “보험약관에 명시돼 있듯 보험사의 주된 의무는 ‘보험금 지급’”이라며며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은 의무위반·계약위반인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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