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한 식품취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575개의 업체 중 25곳이 적발됐고 명단이 공개됐는데, 가장 흔한 위반 사례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였다. 심지어 한 업체는 유통기한이 3년4개월이나 지난 식품을 보관하고 있다 적발됐다.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조카가 태어난 터라 아연실색하며 기사(기사 보기)를 썼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해당 기사에 대한 뜻밖의 반응이 왔다. 기사 내용을 중기이코노미 블로그에도 올렸는데, 기사에 이름만 언급된 한 산후조리원이 ‘명예를 훼손했다’며 포털사이트 측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한 것이었다. 정보통신망법에 의하면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에 이의제기가 접수되면 해당 글의 이상 유무와는 관계없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이를 접하고 즉각 포털사이트에 이의를 제기했고, 기사는 30일 뒤에 복구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추후에 복구가 된다고는 하나 해당 업체의 뻔뻔스러움에 혀를 내둘렀다. 위생당국의 시정조치를 받고도 반성은커녕 숨기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에는 다른 업계에서 비양심적인 업체들의 소식을 접했다(기사 보기). 국가기술표준원이 LED 제품의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51개 제품에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리콜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해당 업체들은 정상적인 LED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 다음 부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값싼 제품으로 바꿔치기를 했다. 일부 LED 등기구 뚜껑은 어린아이도 쉽게 손으로 열 수 있을 만큼 허술해 감전 위험이 있었고, LED 램프는 발광부의 온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이 천연덕스럽게 부품을 바꿀 수 있었던 건 위반 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행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르면 제품 인증을 받은 뒤 고의로 부품을 변경한 업체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과 인증 취소처분을 내릴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허술한 LED 제품들을 시중에 유통해 온 것이다. 정부도 이같은 업체들의 꼼수를 바로잡기 위해 부품을 고의로 교체한 기업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일부 업체들의 이같은 부도덕한 행위들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합당하다.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을 누군가가 먹고, 사용한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회 이슈화 됐지만, 사실 봉사활동이나 기부 같은 일을 해야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내 가족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자체가 진정한 사회적 책임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