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사업화 첫걸음 “이런 특허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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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사업화 첫걸음 “이런 특허 있을까” 발명 전 ‘키프리스’ 통해 출원여부 확인해야 시간·비용 줄여

기사입력2015-04-14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A씨는 어린 자녀가 TV를 볼 때 자꾸 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걱정이다. 자칫 시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돼 수시로 타이르지만, 아이는 번번이 TV화면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A씨는 TV 앞 일정거리 안으로 아이가 들어갈 경우, TV가 저절로 꺼지거나 화면이 어두워지면 아이 스스로 멀리 떨어져서 TV를 시청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혹시 이 아이디어로 특허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1994년부터 다수의 관련 특허가 출원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사업화를 포기했다.

B씨는 얼음을 넣은 콜라나 커피 등의 경우 얼음이 녹으면서 점점 맛이 나빠진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녹아도 원래 음료의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얼음만들기 전용 음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 이미 관련 특허가 출원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개된 특허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특허 해커톤 대회 사전설명회’가 오는 5월8일 특허청 주최로 개최된다. 13일에는 대회를 주관하는 발명진흥회가 대회에 대한 사전설명회를 열었다. ©중기이코노미

이는 13일 열린 ‘특허 해커톤 대회 사전설명회’에서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과 박현수 기술서기관이 자신과 주변 지인들이 겪은 일을 소개한 내용이다. 특허 해커톤 대회는 공개된 특허를 이용해 상품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대회다. 특허청이 오는 5월8일 개최할 예정이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이며, 페이스북이 회사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혁신의 방법으로 이용해 유명하다.

박 서기관은 “세상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물건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며, 발명 이전에 자신과 같은 아이디어가 특허출원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서기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미 등록돼 있는 특허와 내용이 겹쳐 출원에 실패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이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이 필수며, 특허출원은 내 기술이 새롭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자연히 기존에 등록됐거나 출원된 특허를 확인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첫걸음이다.

이런 발명가들을 돕기 위해 특허청은 특허를 검색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키프리스(KIPRIS, Korea Intellectual Property Right Information Service)에서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해외특허 및 디자인 등을 검색할 수 있다.

키프리스에서 검색할 수 있는 등록특허 수는 13일 기준으로 199만여건에 달한다.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특허출원이 이뤄져 공개된 특허수는 302만건이 넘는다. 등록된 디자인 85만여건, 상표 183만여건도 키프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특허의 영문초록(KPA) 44만건, 해외특허 98만건 등도 검색할 수 있다.

키프리스 제공 지식재산권 정보 현황

<자료=키프리스>

검색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핸드폰’을 입력한 뒤 조회를 누르기만 하면 관련된 특허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전자담배’와 ‘ELECTRONIC CIGARETTE’을 함께 치면 관련 내용이 함께 나오는 식이다.

검색 시 발명의 명칭과 행정처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행정처리는 거절, 등록, 소멸, 무효, 취하, 포기 중 한가지다. 또 대표도면과 함께 10가지의 대표 정보가 나타난다. IPC(국제특허분류 코드), 출원인, 출원번호, 출원일자, 등록번호, 등록일자, 공개번호, 공개일자, 대리인, 발명자가 그 내용이다.

키프리스는 이 밖에 단계형 검색이나 맞춤형 검색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초보자 검색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쉽게 배우는 특허검색’에서는 동영상을 통해 특허검색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키프리스의 검색화면 <사진=키프리스 캡쳐>

고객센터에서는 키프리스 이용방법, 지식재산권 제도, 데이터 관련 내용, 제공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발명이나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특허검색 체험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키프리스를 통해 특허를 검색하도록 해 특허 사전검색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키프리스 이용에 관한 문의는 특허고객상담센터(1544-8080)나 특허정보원을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