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들에게 아직 조달청 나라장터의 벽은 높습니다. 나라장터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이라도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학교장터를 통해 판로를 넓혀볼 수 있을 겁니다”

The-K 교직원나라 S2B 사업운영부 신진용 부장은 ‘학교장터’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공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학교장터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자조달시스템으로, 교육기관이 공사·물품·용역 등을 수의계약하거나 입찰할 때 이용한다. 학교·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비롯해 지자체, 지방공사·공단 등 현재 1만2000여 공공기관이 학교장터를 이용하고 있다.

학교장터와 가장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다. 전체 거래금액과 건당 거래금액 모두 학교장터는 나라장터와 견주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여기서 이뤄지는 거래의 95% 이상은 2000만원 이하로, 학교장터의 연간 거래금액은 5000억원 규모다. 연간 70조원에 달하는 나라장터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중기이코노미

작은 만큼 미덕도 있다. 학교장터의 이용수수료는 건당 1000원~1만원 사이다. 거래가 이뤄졌을 경우 건당 정액으로 부과한다. 거래금액 10만원 미만은 1건당 1000원(부가세 별도), 10~20만원은 2000원, 30~50만원은 5000원, 50만원 이상은 1만원이다. 수수료율로 환산해보면 10만원을 거래했을 때 수수료율은 2.2%, 100만원을 거래했을 때는 1.1%다.

신진용 부장은 “학교장터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다. 별도의 입점 수수료가 없으며 거래가 이뤄졌을 경우에만 소액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면서 “학교장터에서 교육기관의 수요를 수시로 확인하고 그에 맞는 물품을 조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다보니 채권 확보가 확실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결제시한도 빠른 편이다. 물건을 공급하고 기관에서 수령한 다음 최대 14일 이내에 결제가 이뤄진다. 

학교장터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개인사업자가 54.3%로 절반을 넘는다. 거래건수가 아니라 거래금액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학교장터가 중기이코노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장터가 행정안전부의 지정정보처리장치 지정을 받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1년7월1일 부터 올해 4월13일까지 거래된 금액은 1조3208억원이다. 이중 개인사업자의 거래금액이 7168억원(54.3%)으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이 5676억원(43%), 중견기업이 117억원(0.9%), 대기업이 21억원(0.1%) 순이다. 

현재까지 납품한 실적이 있는 업체는 5만5905개다.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를 아우른 중소기업이 5만5288개로 전체의 98.8%를 차지하며 중견기업이 80개, 대기업이 12개다. 사단법인·비영리법인 등 기타법인은 585개다.

일각에서 학교장터에 대기업 제품이 활개를 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학교장터 측은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학교장터에 올려놓은 제품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선을 긋는다. 공급업체 안에 제조와 판매업체가 섞여있어 중소기업이 대기업 제품을 판매용으로 올려놓으면 그것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달 품목은 학습준비물, 문구사무용품 등 물품이 대부분으로 공사나 용역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는 학교 앞 문구점들에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해 전국 1600개 문구점이 학교장터에 들어와 있다. 개별적으로 거래되던 교육기관과 문구점의 물품거래를 학교장터 시스템 안으로 끌어와 교육기관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학교장터에 가입하는데 업력이나 실적 등 별도의 제한은 없다. 학교장터 홈페이지에서 범용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수의계약, 입찰 등 공공조달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통장사본, 사용인감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장터 홈페이지(www.s2b.kr)를 참고하면 된다.